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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빛낼 감성 디저트



 

12월은 한 해를 보낸다는 아쉬움과 새해가 찾아온다는 설렘이 공존하는 달이다. 그 설렘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를 품은 달이라는 데 있지 않을까? 한국 속 유럽이라고 불리는 남해에서 미리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낭만을 전해본다.

 

<출처: 경남공감, 글 김미영 사진 김정민 영상 이솔희>

 

매일 크리스마스의 기적 물건너온 세모점빵


 

 

남해 빨간 지붕 집, 365일 크리스마스의 기적

 

남해 삼동면 금암로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던 중 파란 하늘과 보색을 이룬 빨간색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모난 작은 가게라는 뜻의 ‘물건너온 세모점빵’이다. 2018년 문을 연 ‘365일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카페로, 남해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탄 곳이다.

 


 

“‘빨강 머리 앤’ 아시죠? 그 속에 초록색 지붕 집이 모티브가 되었어요. 주변 편백 숲과 어울리게 빨간색 지붕을 떠올렸죠.” 돋보이는 건물의 탄생 비화는 조수현 대표의 엉뚱한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비롯됐다.

내부는 어떨까? 문을 열자마자 고막을 녹이는 감성 캐럴이 울려 퍼지고, 천장에 닿을 듯한 대형트리가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눈길 닿는 곳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꽉꽉 채워졌다. 산타 인형, 오르골, 스노볼, 포인세티아(크리스마스 장식화), 캔들, 빈티지 그릇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두근두근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증폭시킨다. 팝아트 작가·화가·미술 심리상담가 등 종횡무진 활약 중인 조 대표가 손수 모은 소품들이다. 영국에 머물 때 주말마다 플리마켓에서 하나하나 구매한 것들이란다.

 

“누구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행복하고 설레죠. 그 행복감을 매일매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조 대표의 바람은 365일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오감 만족! 통째로 맛보는 크리스마스

 

조 대표의 야심 찬 크리스마스 인기 메뉴가 총출동했다. 다양한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음료로 구성한 차림새가 보는 이마다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들도 연신 분주하다.

 

생크림과 슈가파우더가 잔뜩 내려앉은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얹은 눈사람 용기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기대감을 높여준다. 초콜릿과 딸기의 조합은 빨간 코의 루돌프를 연상케 하고, 군데군데 숨은그림찾기 마냥 산타클로스가 자리한다. 갈색으로 잘 구워낸 삼각형 파운드케이크는 벽난로 속 장작처럼 따뜻함으로 와 닿는다.

 

크리스마스 식탁에 반했다면 신선한 생딸기 음료, 눈이 번쩍 뜨이는 진한 핫초코, 밀도 높은 파운드케이크 맛에 또 한 번 반하게 된다.

 

카페를 가득 채운 달콤하고 쌉싸름한 향의 정체는 뭘까? 보글보글 끓으며 기분 좋은 향을 구석구석 퍼뜨리고 있는 뱅쇼다. 포도주와 과일, 시나몬, 팔각향, 정향 등을 넣고 끓이는 크리스마스 음료로 서양에서는 천연 감기약으로 통한다.

 

조 대표는 매일 계량에서 반죽까지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6종의 파운드케이크(당근유자, 초코초코, 시나몬, 얼그레이, 바닐라빈, 모카)를 직접 구워낸다. 쇼트닝, 마가린, 방부제, 색소, 합성첨가제, 난백가루, 인공향료를 뺀 ‘7無!’를 원칙으로 하는 건강 케이크다.

 

뱅쇼 역시 제대로 끓여내 현지에서 먹어본 맛을 살리기 위해 애쓴다. 물 건너온 주인장은 현지의 스타일과 남해의 재료를 접목해 가며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365일 크리스마스를 통째로 맛보고 싶다면 ‘물건너온 세모점빵’을 기억하자.

 

물건너온 세모점빵

위치 남해군 삼동면 금암로 430

문의 055)867-1107

​인스타그램  @semochristmas

 

크리스마스 슈톨렌 르뱅스타 독일빵집



 

남해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 빵 ‘슈톨렌(Stollen)’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음식인 ‘슈톨렌(Stollen·주로 크리스마스에 먹는독일 케이크)’을 찾아 남해 독일마을로 향했다. 마을로 접어들자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오밀조밀 모여있는 주황색 지붕의 가옥들이 이국적인 풍광을 펼쳐 보인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해 조성한 마을, 그 길 위에서 ‘르뱅스타 독일빵집’을 운영하는 한추영 대표를 만났다.

“2018년에 고향 남해로 돌아왔어요. 해산물을 활용한 식당을 해볼까? 그런데 그건 경쟁력도 없고, 집에 들고 갈 수도 없잖아요. 그러다가 제빵 기술을 배우고 빵집을 열게 되었어요.”

 

호텔과 외국계 회사에서 일했던 한 대표에게 빵집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천연발효종 효모를 활용한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몇 년간 부지런히 배움을 자처했다. 그즈음 독일 부부 집을 방문했다가 슈톨렌을 맛보고, 그 맛에 반해 슈톨렌을 만들게 되었단다.

 

“중세의 수도사들이 걸쳤던 망토 위에 쌓인 눈, 혹은 아기 예수의 요람을 형상화했다고 해요. 독일에선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한 조각씩 나눠 먹는 풍습이 있는데, 숙성될수록 더 깊은 맛을 내는 빵입니다.” 한 대표의 말처럼 투박한 겉모습과 달리 다양한 건과일과 견과류가 속을 촉촉함으로 꽉 채웠다. 풍부한 식감과 깊은 풍미가 커피의 맛과 향을 배가시켜준다.

 


 

슈톨렌이 남해 유자를 만나면, 밥과 같은 건강한 빵

 

이곳의 빵은 유기농 밀가루와 설탕, 천연 버터, 특허받은 100% 수제 천연발효종 효모로 만든다.

 

한 대표는 남해 특산물인 유자를 이용한 발효종을 슈톨렌에 접목해 밥과 같이 부담 없는 건강한 빵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남해 토종 유자를 포함해 무화과, 살구, 피칸, 체리, 호두, 아몬드 등 숙성된 12가지 건과일과 견과류, 마지팬(아몬드 분말)이 들어간 반죽이 오븐 안에서 부풀고 있다. 이렇게 구운 슈톨렌에 버터 바르는 과정을 2~3회 반복한 후 슈가파우더를 가득 뿌려 완성했다. 숙성기간을 거쳐 절인 과일과 버터가 깊숙이 스며들면 묵직한 식감과 풍미로 크리스마스 식탁을 점령할 것이다.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이나 냉장 보관하면 20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커피, 홍차와 같이 먹을 때 쓴맛을 중화시켜주고, 건과일과 견과류의 깊고 진한 풍미가 뱅쇼와 위스키 및 다양한 주류와도 잘 어울립니다. 가운데 부분부터 썰어 먹고 남은 양쪽을 맞붙여서 보관하면 처음의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한 대표가 일러준 슈톨렌 맛있게 먹는 방법과 보관 요령이다. 한 그룹의 교민들이 빵 맛을 보고 일제히 엄지를 치켜세운다. 현지에서 먹는 것보다 더 독일답다고 만족해했다.

 

슈톨렌 외에도 남해 유자와 마늘, 블루베리를 활용한 다양한 빵을 선보이는 ‘르뱅스타 독일빵집’으로 크리스마스 빵지순례(빵+성지순례) 어때요?

 

 

르뱅스타 독일빵집

위치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1030번길 77

문의 055)864-7588

​인스타그램  ​@levainstarㅁ 

 


 

크리스마스 빛낼 감성 디저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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